櫟翁稗說
國初徐神逸郊居有鹿帶箭奔投神逸拔其箭而匿之獵者至不見而返夢一神人謝曰鹿吾子也賴君不死當令君之子孫世爲宰輔神逸年八十生子曰弼弼生熙熙生訥果相繼爲太師內史令配享廟庭
역옹패설(櫟翁稗說) (번역문)
국초(國初)에 서신일(徐神逸)이 들에 살고 있었는데, 한 번은 사슴이 몸에 화살이 꽂힌 채 뛰어 들어왔다. 신일이 그 화살을 뽑아 버리고 숨겨주었더니 사냥꾼이 와서 사슴을 보지 못하고 돌아갔다.
꿈에 한 신인(神人)이 감사하는 말이 『사슴은 나의 아들일세. 자네의 힘을 입어 죽지 않았으니 마땅히 자네의 자손으로 하여금 대대로 재상이 되게 하겠네』라고 하였다.
신일의 나이 80세가 되어서 아들을 낳으니 이름이 필(弼)이라, 필이 희(熙)를 넣고, 희가 눌(訥)을 낳았는데, 과연 서로 이어 태사(太師)가 되고, 내사령(內史令)이 되었고, 묘정(廟庭)에 배향하였다.
※ 고려 말기의 문신(文臣) 이제현(李齊賢 1287-1367) 고려말의 시인(詩人), 성리학자(性理學者), 자(字)는 신사(伸思), 호(號)는 익재(益齋), 시(諡)는 문사(文思), 본관(本貫)은 경주(慶州), 문하시중에 올랐다. 사후(死後) 공민왕 사당에 함께 모시고 저서(著書)에 익재난고(益齋亂稿), 역옹패설(櫟翁稗說), 익재집(益齋集)이 있다.